Chateau Troplong Mondot 1997
내가 6년 이상 보관해온 마지막 와인.. 샤또 트로플롱 몽도 1997
모임에 도착하자 마자 열어 둔지 4시간이나 을렀기 때문에 바로 시음..
갈색톤이 약간 도는 자주.
윤기는 좋다.
향에서나 맛에서나 진한 가을의 풍취를 느낀다.
낙엽과 흙 그리고 멀리서 느껴지는 볶은 견과류... 커피..
약간은 모자른듯한 바디가 복합적인 향과 맛을 더 깊게 느끼게 한다.
소위 꼬리꼬리 하다는 정향 내지는 사향의 매력 또한 놓칠 수 없다.
잘 녹아내린 탄닌과 산미의 밸런스가 좋다.
꼭 젤리를 입에 물고 있는 듯한 질감..
미디움 바디에서 조금 모자르는 듯한...
6년전에 구매할 때 조금 열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음적기의 마지막인 듯...
여린 분위기 때문인지
여운에서 가을향이 오히려 더 진하게 강조된다.
10초 정도의 긴 여운은 병 안의 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로플롱 몽도 1997은 다른 빈티지에 비해
조금 연약하고 아련한 기분이 들어
마시면서 센치해지곤 한다.
쌩떼밀리옹의 대표적 finess를 느낄 수 있는 와인.
요즘 쌩때밀리옹의 덥고 끈끈한 기분과는 거리가 먼...
전통적인 메를로 와인.
자꾸 여성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인생의 멋을 아는 40대 여인과 같은...
이게 마지막 병이라니...
아쉽지만, 좋은 친구들과 같이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4년 전엔가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시음회 때,
트로플롱 몽도 owner 아줌마가 맛보여 주었던 빈티지가 1998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무척 좋았기 때문에
매그넘이나 더블 매그넘 사이즈의 트로플롱 몽도 1997과 1998을
꼭 구해서 비교시음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아직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