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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와인들
지상헌
2005. 10. 27. 21:52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우즈베키스탄의 현장들을 돌아다녔어요.
음식들도 이색적이고 맛도 가지가지이지만
가장 탐험하고 싶은 것은 역시 술이죠.
제가 좋아 하는 와인 부터 갑니다.
외국산, 즉 프랑스, 이태리 산은 당연히 없죠.
품질 떨어지는 놈을 먼저 소개합니다.
거래처 직원이 마셔 보라고 가져온 와인
Semi Sweet의 '사꾸라 와인'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만들었다는데
블랙커런트의 냄새가 진하게 나지만 좀 심하게 비린내가 나는....
금년 5월에 출장가서 마실 때는 정말 괜찮았어요.
그런데 2005년 release라는데 얼마나 숙성했는지도 모르겠고
많이 쉰 상태이고 (다섯 병 중 3병)
심지어는 염료를 넣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놈(병 안쪽에 와인이 뭍은 자리에 붉은 색이 지워지지 않는)도 1병 있었고 간신히 1병 건져 마셨어요.
인기가 좋으니까 생산량을 늘리느라고 품질이 엉망이 된 것 같아요.
이름은 '오마르 하이얌'
우즈?? 출장 4번 만에 처음 만난 영어로 표기된 우즈?? 와인.
드라이 하기는 한데 로제 수준의 색과 탄닌 산미는 떨어지고...
그래도 여운이 깔끔해서 순식간에 다 마셨습니다.
이번 출장에 가장 많이 마신 와인 '쨔르스코에'
이놈은 엔트리 레벨입니다.
그런데도 꽤 깔끔하고 구조도 있어서
마시는 즐거움이 더 했어요.
백레이블에 품종을 Cabernet라고 써 놓았더군요.
처음 만난 '짜르스코에' 상등품.
보시는 것처럼 부르곤뉴 와인 병에 담겨 있는데
품종은 역시 'Cabernet'라고 적혀 있었어요.
보시는 것 처럼 색상도 진하고 여운이 대단히 길고 깔끔해서 고기 먹는데는 아주 좋았어요.
우리가 아는 와인과 비교한다면 루마니아 Black Peak보다 조금 질감이 떨어지고
탄닌이 부족한 상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짜르스코에' 최상급입니다.
아까 상등품 보다 약간 더 질감이 좋고 구조가 있어요.
어찌보면 약하게 오크 냄새도 나는 것 같구요.
꽤 괜찮아요.
2005년 산 '우즈?? 누보' 입니다.
1.5리터 매그넘이구요.^^*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3KG만 생산하는 엄격한 YIELD와
여과를 세번이나 하는 노력 끝에 만들어진 정말 XXX누보 보다 훨씬 괜찮은 와인이에요.
PET병은 원래 물병인데 증기로 씻어 말려서 병입했답니다.
저희 현장 Chief Enginner가 취미로 담그는데
다음엔 몇 병 가져오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다 마셔서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마시기 전에 20분간 breathing 시켜야 한데요. ^^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시는 전문가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코르크를 여는 것 만으로도 많은 효과가 있다고 믿습니다.
새깔 죽이죠.
거기다 점도가 얼마나 좋은 지 일정한 크기와 굵기의 눈물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는 숙성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포도향에 진한 탄닌 그리고 산미가
따로 놀고 있지만 정말 구조가 뛰어나고 여운이 좋은 즉 장래성이 풍부한 와인이에요.
물론 대량생산을 하면 이런 품질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상업적인 생산을 검토해 볼만 해요.
왼쪽이 우즈?? 생맥주, 다음이 우즈??산 AZIA BEER
그 오른쪽이 러시아산 No. 9, 그리고 No. 3
이놈은 다른 직원이 담구는 Cherry Wine 입니다.
금년 6월 담갔다는 데 좀 너무 쥬스 같아서 많이 마시지 않았더니
기분 나빠해서 혼났어요.
우즈?? 특산 보드카.
식당에서 2,000원 혹은 3000원 받는데 뒤끝이 없어서 좋아요.
많이 힘들었지요.
저것들 다 마시고 돌아 다니느라고요.
돌아와서 벌써 며칠 째 몸살을 앓고 있답니다.
그래도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나을 거니까 걱정 말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