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Event

베레종 신착 시음회

지상헌 2006. 3. 5. 19:30

오래간만에 신착 와인 시음회에 참석했습니다.

 

 

 

 

 

 

 

 

모두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준작은

도멩 메오까뮈제의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Blanc 2003

멋진 산미가 길고 긴 여운을 만드는 훌륭한 와인입니다.

마시고 나서 침이 멈출줄 모르는 머리에 각인 되는 와인이에요.

 

작년에 마실 때 보다 훨씬 정갈하고 정리된 맛을 보였습니다. 좋네요. ㅎㅎ

Two Hands Bella's Garden Shiraz 2004, Barossa Valley

 

알자스 마르쎌 다이의 Gewurztraminer 2002, Bergheim

semi-sweet 이지만 마시는데 걸림이 없고, 산미도 좋아서 밸런스가 잘 이루어졌어요.

 

Forrest Estate Pinot Noir 2003, Marlborough

맑고 밝은 루비색이 예뻐요.

모든 면에서 부르곤뉴 1er Cru 급에 버금가는 품질을 보였어요.

감미가 좀 덜하면 훨씬 좋았을 텐데...

 

San Barnaby Vineyard, Night Owl Merlot 2004, California는

발전하고 있는 미국 와인의 품질을 보여주듯이

밸런스에 꽤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아 좋았구요.

 

Altos Las Homigas Malbec Reserve 2004는

강하게 입안에 퍼저나가는 탄닌과 산미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Chateau Belle Vue 2001, Haut-Medoc은

부드럽지만 칼칼하니 인상 지워주는 탄닌과

정갈하고 fresh한 느낌을 주는 산미가 잘 어울려 밸런스가 좋았어요.

 

이상황 사장님께서 베레종 와인리스트에 새로 추가하신 와인들 답게 

모두 개성을 잘 나타내는 좋은 와인들이었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던 2번 와인의 정답입니다.

 

탄닌이 좀 끈끈하고 산미가 인공적인 것 같은 느낌이지만

기존의 국산와인과는 많이 달라요.

구조가 느껴져요.

 

1차 아로마의 피클향과 여운에 있는 잡맛 그리고 좀 짧은 점만 개선하면 더욱 멋질텐데...

포장만 보면 Grand Cru Classe에요. ^^*

 

무주구천동 머루 와인

아무도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지만

하나 엄마 (쵸리님 부인)께서 국산임을 맞추셔서

선물로 받아가셨어요.

 

 

시음회가 끝나고 의기투합한 몇 분과 딱 한 잔만 하고 일어 나기로 했습니다.

Volnay 1er Cru Les Taillepieds 2002, Domaine de Montille

 

색깔이 진짜 보석입니다요.

너무 찬가?

향이 잘 올라오지 않치만 체리향과 약하게 유제품향은 느낄 수 있습니다.

90분 정도 흘러서야 풍부한 향이 올라옵니다.

 

처음 시음할 때의 매끈한 분위기도 사라지고

강하고 착착 감겨오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맛의 깊이나 질감, 여운 모두 뛰어난 계속 "볼레이" 와인입니다.^^*

"Bravo!"

 

 

한 잔으로 끝날리가 없죠.

 

이 엄청난 유혹을 어찌 그냥 지나치겠어요.

LKJ 사장님, 감사합니다.

제 봉급에 언제나 이런 놈을 마셔 보겠습니까?

 

Pommard Les Rugiens 1989, Domaine de Montille

 

진한 자주에 약간 안개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처음엔 콜키한 방향의 향인가 싶었는데, 가만히 두고 보니 곧

가죽, 감초, 담배, 허브 향으로 변신한다.

 

꺼끌꺼끌하고 탁한 탄닌의 터프한 분위기도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연상케하는 밸런스를 보이는

화려함으로 바뀌어 간다.

 

'맛의 요소들이 일체화 되어 맛의 구분이 힘들다'는 변명을 하면서

더 이상의 시음노트를 쓰는 것이 블가하다.

 

누가 부르곤뉴 와인은 장기숙성이 불가하다고 했던가?

 

기막힌 맛에 매료되어 모두 아예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를 주문했습니다.

 

메뉴에도 없는 T-Bone 스테이크를 주문했죠.

(베레종 이사장님께서 몰래 드시려고 숨겨 두었던 건데, 저희들에게 딱 걸렸어요. ^^*)

 

 

 

점입 가경이지요?

 

Volnay Les Mitans 1er Cru 1990, Hubert de Montille

 

부르곤뉴의 올드비티지는 색의 농도가 짙어 지나 봅니다.

윤기도 뛰어나고 아까 Pommard 보다는 훨씬 투명합니다.

 

새지갑 냄새, 허브, 담배, 아직도 은은하게 체리 혹은 딸기 향

"아이고 맛있다!"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뛰어난 발란스와 여운...

글로는 더 이상 표현할 수 없네요.

계속 외칩니다. "Bravo!"^^*

 

 

 

Mazoyeres Chambertin Grand Cru 1998, Domaine Henri Perrot-Minot

 

오늘 2차에서 마시는 와인들은 하나하나 모두 별도로 시음해야 마땅한데...

더 이상 좋고 나쁘다는 구분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요.

그냥 무지하게 좋았다고 기록할 수 밖에 없네요.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와인을 기증해 주신 LKJ 사장님께 답례로...

 

Gevrey Chambertin 1er Cru 2002, Domaine de La Vougeraie

 

제 시음노트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실컷 먹었던 석류 향이 진하게 난다고 적혀 있네요.

빛나는 루비 빛에 진한 맛이 좋았던 기억입니다.

아직 어려서 뒤가 조금 짧게 느껴진다고 별 네개를 그려 놓았네요.

시간을 가지고 마셨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저렇게 마시고도 제 지갑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신

LOO사장님, KOO사장님, LOO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분에 넘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