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부부의 집들이
학교 선배님의 아들이자 내 와인친구인 K모군의 집들이에 집사람과 나들이 했다.
이날 친구 부부 모임과 겹쳐 대단한 고민 끝에 학교 선배님의 무서운 협박(?)도 있고 해서
와인친구 집들이에 갔다가 친구 부부 모임에 늦게라도 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애피타이져 부터 죽인다.
신부댁에서 공수되어 온 국산 홍어 삼합이다.
육고기야 언제든 돈만 있으면 먹을 수 있지만, 이 국산 홍어는 그렇지 않다.
일전에 '순라길'에서 국산과 칠레산을 비교해서 먹어 보았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체면 불구하고 계속 청해 먹었다.
홍어를 못드시는 다른 손님들을 위해 준비된 애피타이져로 멍게와 해삼이 서비스 되었다.
이 역시 자연산으로 맛을 보던 손님들이 탄성을 자아 내었다.
간신히 해삼 한 쪽을 얻어 먹었는데, 그 쌉쌀한 맛이 바다 그 자체였다.
이 날 가장 인기가 있었던 형수님의 작품, 김치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차마 한 포기 싸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
설명이 필요없는 최상품 한우다.
저 돌판에 저렇게 구어야, 제 맛이 난다.
고기는 먹을 사람 수만큼만 올린다.
송이 여섯개에 고기 여섯 점... ^^*
감탄을 금치 못한 명이 장아치.
특상품 한우 고기를 명이 장아치와 같이...
시너지 효과의 모델이다.
새색씨의 작품들...
전문가의 솜씨다.
보기에는 드라이한듯 하지만,
같이 사용된 야채들의 익히기 정도를 기가 막히게 맞추어
전혀 드라이 하지 않고 촉촉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으이쿠, 음식점 방문기가 아닌데.... ㅎㅎ
아무튼 색씨가 음식을 잘하면 신랑은 일찍 귀가한다.
빠져서는 안되는 된장찌게 밥볶음.
몇 공기를 먹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음식만 먹었을까?
식전주 천년의 약속을 시작으로
무지하게 마셨는데 그것도 모자라
부엌에서 요리하는데 동원되었던 와인까지 모두 마셔버리고 말았다.
기억에 남는 와인은 르끄뉴82와 니뽀자노02....ㅋㅋㅋ
식전 주에서 이미 ....
선배님, 형수님 그리고 새내기 부부님 감사합니다.
잘 먹었는데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리...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요? =3=3=3
친구 부부모임?
당연히 못갔다. ㅠ.ㅜ
친구들에게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