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Altos Las Hormigas
Altos Malbec을 많이 마신 공적(?)으로 멋진 자리에 초대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 멘도자 지역의 신흥 와이너리인 Altos Las Hormigas는
Malbec과 Bonarda 두 품종만 재배하며
Colonia Las Libres Bonarda, Altos Malbec, Altos Malbec Reseva
세가지 와인만 만들고 있답니다.
2005년 Wine & Spirits 지에 의해 100 wineries of the year에 선정된 와이너리로
'Altos'는 '높이'라는 의미이고 'Hormigas'는 '개미'라는 뜻이랍니다.
저는 '개미 처럼 열심히 일해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한다' 뭐 이런 스토리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사업초기에 워낙 많은 개미에 시달려서 '개미가 지배하는 와이너리'라고
별명을 지은 것이 와이너리 이름을 짖게 된 동기래요.^^
이태리에서는 이 Altos Las Hormigas의 와인들을 Gaja에서 수입한답니다.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구 아미가) 1층 이태리 식당 '베로나'에요.
테이블 셋팅이 정말 예쁘죠?
Altos Las Hormigas의 세명의 owner 중의 한 명인 Mr. Antonio Morescalchi
아르헨티나 인구의 40% 이상이 이태리 이민이라서 그런지 Mr. Morescalchi도 이태리랍니다.
이태리 식당 베로나의 조리고문 Mr. Herbert J. Klinkhammer
이 와인은 Altos Las Hormigas의 생산품이 아니고 이날 식전주로 선택된 와인입니다.
오랫만에 맛 보았는데 소비뇽 블랑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달콤한 과일향이 풍부했어요.
Colonia Las Libres Bonarda 2005
Bonarda는 이탈리아 삐에몬떼 지역의 포도품종인데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에 소개되었답니다.
품종과 생산지역의 특성상 3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들어진답니다.
오크 숙성이 하지 않는 와인인데도 농축된 과일향이 아주 풍부합니다.
가격대를 생각한 선입감에도 불구하고 진한 자주색과 윤기도 마음에 들고
거칠고 완성도가 낮은 탄닌이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밸런스도 어느 정도 갖춰진 대중적 와인 중에 상위로 분류되어도 손색이 없겠어요.
2004년도 빈티지에 비해 2005년 빈티지가 여러가지 면에서 더욱 풍만한 느낌을 주어
Mr. Morescalchi에게 두 빈티지 사이에 어떤 기후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니
전혀 뜻밖의 대답을 하는 겁니다.
"Altos Las Hormigas의 와인 만드는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증거일 겁니다." ^^*
자랑이 대단하죠?
플라스틱 콜크를 사용하는 수준의 가격인 걸 생각하면 정말 가격대비 훌륭합니다.
daily와인이나 식당의 house 와인으로 좋을 듯합니다.
이태리의 저렴한 바르베라 나 프랑스의 보졸레와 경쟁하기 위한 와인으로 개발하였답니다.
Wine Spectator 지에서 Best Value 와인으로 선정한 와인이랍니다.
소비자가 : 25,000원 안팎
.
Altos Malbec 2004
Malbec 100%로 알코올 농도 14%의 진한 와인,
50%를 미국산 oak barrel에서 9개월간 숙성,
필터링 없이 병입 후 3개월 뒤 출시.
남반구에서 양조된 와인이니까 2004년 산이면 만 3년이 되어가는 와인인데
색깔은 약간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 진한 레드, 림에 약하게 오렌지가 느껴지는...
식당내가 너무 덥고 어두워서 그런지 더운 느낌의 과일향이 지배적이다.
진득진득한 살구, 머루, 과숙성된 블랙베리, 쵸코의 향...
탄닌이 벨벳처럼 부드럽고 도톰한 질감을 보인다.
약간의 감미가 알코올이 풍부한 와인임을 알려주고
둥글고 약간은 jammy한 느낌이 full body에 가까운 구조감을 느끼게 한다.
자칫 너무 덥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신선한 산미가 와인을 잘 정리해 준다.
이제 한참 마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조금 차게해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Altos와인은 가격이 착해서 좋습니다.
소비자가 : 35,000원 안팎
스테이크가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성고객에 맞춘듯 합니다.
소스를 왕창 부어주는 스타일...ㅎㅎ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제 rare가 거의 medium 순준으로...ㅠㅜ
앞의 여성고객들께서는 "맛있다"를 연발하시고...
아이고 감 못잡겠네.
너무 마시는데만 치중했나봐요. Altos Malbec Reseva 2005의 독사진이 없네요.^^
맨 오른쪽 와인입니다.
Malbec 100%로 알코올 14.5%의 진한 와인입니다.
80년 이상된 포도밭에서 수확된 포도만 사용,
French oak barrel에서 18개월간 유산발효,
filtering 없이 병입 후 6개월 이상 숙성 후 출시.
2005년 빈티지는 이제 갓출시 되었음.
2002년 빈티지 WS 92pt로 2005년에100대 와인에 선정
2003년 빈티지는 WS 91pt.
2004년 빈티지는 WS 92pt.
진한 자주 빛, 반짝임이 좋다.
과일향, 약간의 floral, 감초, 쵸콜렛 등의 1차향이 화려합니다.
아직 어린 와인이어서 2차향의 매력은 미미한 상태
Malbec 2004가 열정적인 개방의 분위기라면 이 놈은 이성적인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탄닌이 어려서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이나 좋은 구조감을 만들어 준다.
Altos 와인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밸런스를 만들어 주는 산미.
시간이 흐르면서 탄닌의 단단함이 풀리고 숨어 있던 과일맛이 살아난다.
약간의 감미, juicy한 산미와 쫍쪼롬한 미네랄 느낌등이 긴 여운과 함께 한다.
2005 빈티지도 국내 반입 즉시 모두 나가 버렸답니다.ㅠㅜ
몇 병 구해서 숙성되어가는 것을 관찰하며 마셔 보고 싶은데 말이죠.
소비자가 82,000원 안팎
제 개인적인 의견인지 몰라도, 음식보다는 와인이 좋았어요.
식당 내의 온도가 아무리 겨울이라 해도 이렇게 더우면 식욕이 반감되죠.
와인도 너무 빨리 더워져서 오래 즐기지 못했어요.ㅠㅜ
실온은 섭씨 18도가 정의 아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