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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5일 누쿠스 발주처 국장님 댁에서

 

 

 

 

 

 

 

 

 

 

 

 

 

마라톤 회의를 마친 후 발주처 국장님의 초대로 국장님댁에서 만찬을 했다.

현지 직원 이야기가 이런 대접을 받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극진한 대접에 당황했다.

 

자리에 같이 참석한 감독관 (내게 항상 자기가 담군 와인을 선물하는)이

출처는 밝히지 않고 와인 맛이 어떤지 이것 저것 자꾸 물어 본다.

심지어는 와인을 담구는 어떤 점이 중요한지 아는지도 요모저모 물어 본다.

꼭 무슨 면접시험 보듯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감독관 집안에서 지난 200년간 대대로 연간 1톤 정도의 와인을

담구어 왔는데, 감독관의 아들들이 러시아로 일자리를 얻어가서 대를 잇지 못할 실정이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국장님이 선뜻 그 전통을 자기 가문에서 이어 가겠노라 나서서

국장님과 국장님의 두 아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한지 2년 되었고

이날 내게 대접한 와인들은 국장님 집에서 처음 담군 2004년 산, 2005년 산, 그리고

작년에 담군 2006년 산이란다.

 

다행이도 내가 맛본 와인들에 대해 생산연도나 와인의 품질 그리고 숙성도에 대해

설명한 것이 얼추 맞아 떨어졌는지, 감독관이 고맙게도 와인제조의 전통을

내게도 전수하겠다고 나선다.

 

물론 내 대답은 '이 지역에 좋은 공사를 하나 더 따서 내가 오래 머물게 되면 당연히....'

 

음식하느라 고생한 국장님 사모님께 꽃다발과 쵸콜렛 선물로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