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부터 가보고 싶은 집이었는데 서울의 wine & jazz 모임인 'wizz' 까페 여러분들 덕분에
방문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식당 이름이 만주이고 아래 어려운 한자가 아마 '양고기꼬치'라는 의미라죠?
절제되고 담백한 상차림이 맘에 들어요.
'이 통마늘을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의문도 곧 사라지게 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똑 같은 양념을 씁니다.
드디어 숯이 나오고
시간에 맞추어 오늘의 음료수인 노조양 주가 나왔습니다.
곡향과 배향이 훌륭한 백주더군요.
38%의 알코올
입안에서의 질감과 목넘김이 가격에 비해 훌륭합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7000원입니다.
wizz 처자들이 사양도 하지 않고 이 강한 술을 술술 드시더이다.^^*
드디어 양고기 꼬치 등장!
초벌구이
초벌구이를 마치고 기호에 맞추어 각자가 well done 혹은 medium으로 더 구어내어 먹습니다.
참고로 붉은 고기(소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등)는 덜 익어도 탈이 없어요.
전 물론 rare를 선호합니다.
양념도 짜지 않고 좋더군요.
서비스로 나온 힘줄도 구어 먹고
마늘을 잘 구어서 한 톨 한 톨 껍질을 벗겨 먹는 재미가 그만이더군요.
free님 원어로 이름 달아 주세요.
'건두부 요리' (건도우후)
말그대로 건(dry)한 맛이에요.
깨끗한 맛.
제 맘대로 이름을 붙이자면 '달콤한 캬라멜 소스 돼지고기 튀김' (꿔바로우)
달콤하고 바삭바삭한 것이 아주 맛있어요.
뜨거울 때 먹지 않으면 캬라멜 소스가 굳어져서 못먹게 된답니다.
우리요? 굳을 시간을 주지 않았죠.
'야채향 탕수육(?)' (로우뜨와)
위의 요리 만큼 바삭거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바삭거림이랄까?
이 놈은 담백한 맛이에요.
순식간에 없어집디다.
'매운소스 대창볶음' (훼이샹)
돼지냄새가 원초적(?)으로 나는 요리.
그런데 싫지 않더군요.
매콤한 소스의 맛이 동물적인 향과 밸런스를 만들어 주어요.
이 집 요리들이 모두 원재료의 맛과 향을 충실하게 살리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만두 정말 맛있어요.
식당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점심에 만두만 따로 먹어도 좋겠어요.
만두피가 상당히 두꺼워 보이지만 잘 익고 부드러운 것이 탄력있는 씹는 맛까지 주어요.
속도 야채와 고기 만으로 채워 넣어 맛이 튀지 않구요.
이 곳에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이 음식도 난생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의 잡채입니다.
넙적한 당면에 건두부를 면처럼 가늘게 썰어서 만들었는데
당면도 어떻게 그렇게 쫄깃한지 모르겠더라구요.
매콤한데 약간의 산미와 감미까지..
좋아요.
많이도 먹었죠?
노조양 주 7병에 요리 저렇게 먹고 일인당 1만5천원도 채 나오지 않았으니
가격 경쟁력도 괜찮죠?
식당의 청결상태나 서비스가 옛날 실비집 수준이므로
이런 식당을 좋아하는 친구들과는 신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당이 매우 작아서(마루에 최대 12명 + 홀에 4인용 테이블 4개) 예약이 필수일 것 같습니다.
전화 : 02-816-7670
주차 : 불가
찾아 가는 방법 : 노량진역에서 동작구청을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 갑니다.^^*
동작구청 왼쪽 옆에 우리은행이 있고 우리은행 왼쪽 옆골목으로 들어가
50미터 직진하다가 10시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보면 이 글의 맨위 간판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