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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이빨 - 윤효간

째즈 피아니스트 윤효간 님의 '피아노와 이빨' 공연에

친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집사람과 정말 오래간만에 음악회에 나들이 갔습니다.

 

장소는 청담동의 'YOU ART SPACE'

 

 

 

공연장소인 2층 갤러리로 들어가니, "이게 뭐야?"

벽 하나 가득 먹거리 그림들이....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저녁을 먹지 못하고 공연에 온 집사람과 나는

"공연이 끝나면 간장게장 먹으러 가자"고 손가락 걸고 맹세했슴다. 히~

 

4~50석 정도의 자리는 모두 찼고, 드문 드문 입석 손님도 보이더군요.

 

윤효간님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막이 열리고

 

어려운 아이들, 장애아들과 음악으로 이야기 하기 위해

동요를 편곡한 '풍금이야기' 앨범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에게 왜 음악이 필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이신 손경원 군인공제회 사업단장님 (민간인으론 처음이시래요)과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과 박경삼 교수님과 정겨운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윤효간님, 혹시 이 재미난 대담 때문에 '이빨'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 간 것 아닌가요? ^^*

농담이구요, 이빨이란 단어가 공연 제목으로 들어간 데는 뜻이 있더군요.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몸이 멀쩡한 사람이나 장애인이나,

모두가 같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이빨'이 더랍니다.

음악을 같이 나누자는 의미에서 같이 갖고 있는 '이빨'을 제목에 넣게 되었답니다.

 

 

박경상 교수님의 소프라노 섹스폰 연주실력은 대단하시던데요?

프로가 아니시면서, 또 갤러리 공연이어서

악기를 입에 맞추는 준비연주도 하지 못하셨으면서도

멋진 곡을 연주해 주셨어요.

 

드디어 친구 차례

 

 

30년 만에 트럼펫을 다시 손에 잡게 된 이야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공연...

왜 닉네임을 '생명피디'라 했는지 이해가 간다.

 

트럼펫 솔로 '아베 마리아'와

최민식 주연의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의 테마곡'을

윤효간 님과 멋지게 연주했어요.

 

친구야, 니 멋지데이!

 

 

평생에 처음으로 연주회 꽃다발을 받아 본다며 즐거워하는 친구 부부의 모습은

사랑과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주인공인 윤효간님이 빠지셨네요.

 

이 작은 음악회에 가길 참 잘했어요.

 

참, 음악회 뒤에 간장게장 먹으러 갔냐구요?

바에 가서 '라면' 먹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