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nner

닭안심카레 - 샤또 르끄뉴 2001

대전에 다녀오니 집사람이 닭안심고기와 야채로 요리한 카레 라이스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와인을 한 잔 해야겠어서 카레의 부드럽고 걸쭉한 질감과 어울릴 와인으로

메를로의 부드러운 질감과 어느 정도 숙성되어 산미가 너무 튀지 않을

샤또 르끄뉴 2001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실 2001이 아닌 다른 빈티지들은 데일리 와인으로 많이 즐기고 있었는데

2001은 와인이웃님들로 부터 좋은 품평을 받지는 못했어서

어울리는 요리가 준비되었을 때 마셔야겠다고 미루고 있었지요.

 

올리브유에 양파와 토마토를 볶다가

각종 야채, 미리 볶은 닭안심을 넣고 화이트 와인으로 끓이다가

카레와 섞어 다시 끓여내는 간단한 요리인데

제가 하는 것 보다 집사람이 하는 게 훨씬 맛있어요.

 

우아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토마토의 새콤함..

닭안심을 써서 느끼하지도 않고 또 바디가 모자르지도 않고...ㅋㅋㅋ

 

저의 집사람이 이렇게 차려 놓고 저보고 다이어트 하랍니다.^^*

 

콜크가 약간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 보이죠?

제가 너무 건조한 데서 보관했나요?

와인의 습기가 대기로 빨려 나가고 그로 인해 생기는 진공으로 콜크가 빨려 들어가는....

 

와인이 좀 끌려 올라갔죠?

콜크에는 바깥으로 넘친 흔적은 없는데 포일이 병에 완전히 붙어 버렸어요.

 

그러면 다른 상상도 가능하죠.^^

열영향을 받아 와인이 팽창하고 바깥으로 좀 흘러 넘친 후

다시 주위 온도가 차지면서 와인이 수축하고

콜크가 그 수축되는 와인이 만든 진공으로 끌려 들어 갔다는...

 

무슨 추리소설 쓰는 것 같죠?

지금 CSI를 TV에서 하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노란 파크리카와 잡곡밥의 조화가 괜찮죠?

맛도 끝내줍니다.

 

빨간 파프리카와 커리플라워

오랜만에 canon 50mm 1:1 렌즈를 사용했어요.

 

집사람이 익히는 정도를 어떻게 맞추는지 몰라도

사각사각 씹는 재미도 그만입니다.

 

드디어 닭안심이 걸렸습니다.

닭가슴살을 쓰게 되면 너무 퍽퍽해 지는 경우가 많지요.

안심은 보들보들 합니다.

 

향이 그만인 새송이 버섯,  참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 양송이 버섯, 표고 버섯...

있는 버섯들은 다 동원했다는데 지나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이렇게 많은 재료를 쓰면 카레가 보드랍고 풍부해지죠.

   

와인온도가 너무 차서 과묵하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좀 퍼지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5년 반 정도는 충분히 숙성되어서 탄닌의 질감이 도톰하고 부드럽습니다.

고개를 숙인 산미 때문에 밸런스가 좋지는 않네요.

 

카레 한 숫가락 먹고 나서 마셔보니

예측했던 대로 훨씬 나아요.

서로의 질감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카레에서 느껴지는 토마토의 새콤함이 와인의 퍼지는 느낌을 보완해 주는 느낌이에요.

야채를 풍부하게 사용한 카레의 맛이 아주 마일드해서

와인의 분위기를 손상시키지 않네요.

 

입맛이 까다로운 집사람이 잘 어울린다니까 다행입니다.^^

 

우리나라식 마늘장아치는 와인과는 어울리지 않죠.

그래도 몸에 좋다니까...^^

 

집사람의 또 하나의 비밀병기

와인과 함께 해도 뭐 그리 나쁘지 않아요.

 

와인덕분에 인기가 없었죠.

 

디저트는 꼭 먹어야죠.

 

 

심심풀이 땅콩도...

정월 대보름에 부름으로 쓰고 남은 땅콩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뭐, 오늘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