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국경을 통과하여 다시 택시로 1시간 여를 달려서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 시에 도착하였습니다.
현지에서 우리 일을 도와주는 친구가
호텔 예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없다면서
자신 있게 우리가 묵을 호텔로 걸어 들어가더니
얼마 있지 않아 사색이 되어 나오는 것 아닙니까.
갑작스럽게 영화촬영팀들이 몰려와서 부근 호텔들이 모두 방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희 보고 피곤하고 배가 고플테니 식사부터 하라면서
두샨베 시 유일의 중국집에 데려 가더군요.
중국집 앞에 간판이 없어서 이름은 몰라요.^^*
菜譜(채보)라고 적힌 메뉴판은 정말 오래간만에 봅니다.
호텔을 구할 때까지 이집에서 파는 모든 종류의 와인을 한 병씩 마시기로 했습니다.
Moldova산 메를로 입니다.
어디에 적혀 있는지 몰라도 semi-sweet이랍니다.
레이블 아래쪽에 알코올 함량이 10~12%라고 적혀 있는 것 보이시지요?
요건 마시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Modova가 어딘지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인도 서남쪽 인도양에 있는 몰디브(Maldives)는 아닐 것 같고요.
러시아어로 레이블이 적힌 것을 보아서는 러시아 근처 어디일 텐데...
Moldova산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dry한 레드 와인인데 레이블에 적힌 의미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Vin de Campagne?
이놈 역시 알코올 함량은 불명확 합니다. 9~11%
용량은 0.75 리터가 아닌 0.7 리터.ㅋㅋㅋ
그래도 드라이 (sec 이라고 적혔잖아요.^^*) 하다니까 마시기로 했습니다.
음~ 포도냄새... 음~ 이스트 냄새....
아주 맑고 옅은 자주빛...
ㅋㅋㅋ 탄닌은 집 나갔어요.
ㅎㅎㅎ 바디는 장에 가구요.
그래도 포도냄새와 알코올기가 느껴지니 좋더군요. ㅎㅎㅎ
근데 Moldova가 어딘지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물론 식당 종업원들은 단 한 명이 영어 조금 한국어 조금을 하지만
메뉴 이외의 대화를 하기는 어려워요.
이놈은 Moldova산 피노누아입니다.
알코올 함량이 11%로 확실히 적혀 있습니다.
용량도 0.75 리터이네요.
이놈도 sec 이라니까 마셨습니다.
아까 카베르네 소비뇽과 지금 피노 누아가 어쩜 그렇게 맛이 똑 같아요? ㅎㅎㅎ
가만 눈을 감고 비교를 더 하자니까 이놈이 조금 더 구리구리한 것 같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 와인도 역시 탄닌과 바디는 모두 집 나갔어요. ^^*
Moldova가 어딘지 궁금해서 조금 자료를 조사해서 올립니다.
Landlocked Moldova lies in eastern Europe between Romania and Ukraine. It consists of hilly grassland drained by the Prut and Dniester Rivers, and the economy is mainly agricultural. Most of Moldova was part of Romania before World War II, and two-thirds of Moldovans speak Romanian. Soviets annexed Moldova in 1940, and Russians and Ukrainians settled in the industrial region east of the Dniester (known as Transdniestria). After Moldova gained independence in 1991, Transdniestria seceded, making Tiraspol its capital. Moldova does not recognize Transdniestria's independence and works to resolve the conflict.
Industry:
Agriculture:
Exports:
Text source: National Geographic Atlas of the World, Eighth Edition, 2004
Moldova Flag and Fast
Facts | ||
![]() |
Population
4,206,000 Capital
Chisinau; 662,000 Area
33,800 square kilometers (13,050 square miles) Language
Moldovan, Russian, Gagauz Religion Eastern Orthodox |
Currency
Moldovan leu Life
Expectancy
68 GDP per
Capita
U.S. $2,600 Literacy
Percent 99 |
샤슬릭이 아닌 양고기 꼬치 입니다.
어린 양고기를 구어서 먹기 쉽게 이쑤시게에 꽂았어요.
중국 서쪽 음식이라는 데 뭐 믿어야죠. ㅎㅎ
부드럽고 맛 있어요.
잇새에 끼지도 않아요.
바닥에 깔아 놓은 양파에 소금과 초를 너무 많이 뿌려서 흠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음식에 고수를 많이 사용하더군요.
'고수를 넣을까요?, 뺄까요?' 묻지 않는 것을 보니 한국인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았구요.
Beef with Bamboo라고 적혀 있어서 주문한 요리입니다.
식당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송아지 고기에 대나무도 아주 가는 종류의 대나무의 순으로 만들었답니다.
보기에는 꼭 파 같은데 질감은 분명히 죽순이었습니다.
물론 파도 있지만...^^*
호텔을 구하러 간 친구가 늦어져서 요리를 하나 더 시키기로 했어요.
채보를 ^^* 보니 Lamb Leg 요리가 있더군요.
1987년에 뉴델리에서 Lamb Leg를 워낙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저는 Lamb 이라니까 어린 양을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이건 거의 소다리 수준이에요. ㅋㅋ
요리를 해 놓고 여러번 데웠는지 많이 말라 있더군요.
기름 빠진 뻑뻑한 양다리 한 개를 셋이 나누어 간신히 먹고
나머지 세 개는 현지 직원이 집에 가져갔어요.
그래도 배에 뭐가 들어가고 술기운이 조금 도니까 눈이 밝아져 오더군요.
이 중식당은 원래 소련연방 시절에 정통 러시아 식당으로 꽤 이름을 날리던 곳이었답니다.
기다리던 직원이 왔어요.
두샨베 시에서 가장 비싼 호텔에 방을 잡았답니다.
이름하여 두샨베 호텔...
싼 방은 남아 있지 않고 딜럭스 룸(60불/인/night) 2개를 간신히 구했답니다.
그래서 현지 협력업체 사장과 제가 두샨베 호텔에서 자고
같이 간 직원은 다른 호텔을 구해서 자기로 했죠.
저와 협력업체 사장을 두샨베 호텔에 내려주고 직원은 자기 방을 구하러 갔어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가장 비싼 호텔이라는 두샨베 호텔의 직원들이 아무도 영어를 못하는 거에요.
제가 여권을 내미니까 여권을 도로 내주면서
80 이라고 종이에 적는 거에요.
감이 오더라구요.
아까 60불에 예약했다고 했는데 check-in 하러 오는 10분 사이에 80불이 된 겁니다.
저는 저대로 소리지르고, 호텔 아주머니는 아주머니 대로 소리지르고...ㅎㅎㅎ
한 10여분 싸우고 있으려니까, 프랑스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호텔 투숙객이
"May I help You?" 하는 겁니다.
자초 지종을 이야기 했고 또 호텔 아주머니 이야기를 들은 이 프랑스인이 설명해 주는데
두샨베 호텔은 프랑스컨설텅 회사와 연간 계약이 되어 있고
계약 조건은 하시라도 그 회사의 직원이 예약 없이 오더라도
그 시점에서 가능한 가장 저렴한 방을 주게 되어있답니다.
다시 말해서 저희들이 호텔로 움직이는 10분 사이에
프랑스인 두 사람이 와서 마지막 60불 짜리 두 방을 가져 간 겁니다.
그래서 80불 짜리 방 밖에는 없다는 겁니다.
돈 아낄 욕심에 다른 호텔을 알아 보려 나서려니까
호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프랑스 손님의 통역이 들려 왔습니다.
다른 곳 알아보고 오는 동안에 그 80불 짜리 방들도 없어질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ㅠㅜ
사실 제가 러시아어도 못하고 또 그 곳에 영어하는 사람들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어 하는 직원은 자기 호텔 알아 보러 가고 없고
우즈벸에서 사용하는 핸드폰은 타직에서는 통화가 되지 않아 연락을 취할 방법도 없고...
할 수 없이 협력업체 사장님과 같이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하도 약이 올라서 호텔방 사진을 찍을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방은 semi-sweet이었죠. 그런데 시설이 영....
소련연방 시절에 VIP용으로 건설한 것 처럼 보였어요.
나중에 주 타쉬켄트 한국대사관의 참사관님으로 부터 말씀을 들었는데
바로 그 호텔에서 대사님등 모든 외교관들이 투숙한 답니다.
호텔에 체크인 하자 마자 국경통과의 어려움과 호텔 체크인 할 때 신경전 때문인지
그대로 골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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