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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

타지키스탄 wine & dine (2)

 

다음 날 아침 돈도 바꾸어야 하고 아침도 먹어야 해서

호텔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각 층 별 로비에 있는 아줌마가 또 뭐라고 러시아로 난리법석입니다.

 

 

아이고... 또 뭐가 잘못 되었담.

그런데 이 아줌마 자꾸 내 손에 들려진 방키를 가르키는 겁니다.

대충 감이 오네...

배는 고프고 실랑이 하기도 싫고 해서 그냥 키를 주어 버렸습니다.

아마 각 층 별로 룸키를 관리하는 모양이었습니다.

 

 

돈(달러 --> 소모니)도 어렵지 않게 바꾸었습니다.

열심히 몸짓 발짓으로 환전영수증을 요청했는데

아무도 받아가지 않으니 더 주장할 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정산할 목적으로 환율표만 사진 찍어 왔슴다.

 

 

100달러 당 341 소모니로 바꾸어 줍니다.

 

아침식사하는 식당을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고

또 말이 통하지 않아서 제가 직접 주방에 들어가서

사과 몇 알, 포도 조금. 토마토 몇 알 고르고

양파 채 썬 것을 냉장고에서 찾아 내어 접시에 담고

달걀 찾아서 한 사람당 두 알씩 기름에 붙이고

쥬스, 빵....

 

제가 준비하는 동안 식당 직원은

옆에서 열심히 목록 기재하고 가격 계산하고..

 

아~ 정말이지 러시아를 꼭 배워야겠습니다.

밥은 얻어 먹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도 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 괜찮았죠.

호텔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려니까 저희 층 로비에 있던 아줌마가 없는 거에요.

로비 카운터를 들여다 보니 열쇠들은 다 걷어가고 없고요.

소리를 질러 봐도 아무도 대답없고...

메인 로비로 내려가서 어제 싸우던 아줌마를 붙잡고 열심히 설명해 보았지만

이 아줌마 눈만 뎅굴뎅굴 굴리고 있고....

아이고 내 팔자야~

 

이번엔 영어를 하는 러시아 손님이 도와 주어서 상황을 메인 로비에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층 로비 아줌마가 아침 먹으러 가면서 열쇠 없어질까봐 모두 들고 갔던 모양입니다.

40분 만에 열쇠를 찾아 방으로 들어가 외출 준비를 하는데

현지 직원이 헉헉 거리며 뛰어 들어 오는 겁니다.

왜 호텔 방에서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말이에요...

무슨 일이 터졌는가 보다 하고 뛰어 왔답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직원이 전화로 보고하려고 했던 소식이란 것이

그 날 예정되어 있던 국제적인 행사가 사전 예고도 없이

당일날 행사 4시간 전에 다음 날로 연기되었다고 통보가 왔다는 겁니다.

이것 참.... 타지키스탄 일정 후에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서

여러 회의를 하기로 약속 되어있는데 이 회의들을 일부 포기하거나 바꾸어야 하는 겁니다.

 

일이 계속 꼬였죠.

대책회의를 하고, 해외통화용 전화카드를 사서

여기저기 전화해 조치를 취하고 나니 오후 5시네요.

 

해외통화용 카드는 호텔 방에서는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로비의 메인 전화를 사용해야 통하더군요.

 

점심을 물 몇 잔으로 건너 뛰었으니 저녁 먹으러 가야죠.

그래서 간 곳이 호텔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의 분수공원입니다.

섭씨 45도의 땡볕에서 15분 걸었더니만 저절로 이렇게 주문이 되더군요.

 

토마토 샐러드와 맥주~

러시아 맥주인데 시원해요.

 

 

분수를 중심으로 많은 간이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타지키스탄이 우즈베키스탄 보다 더 못산다고 알고 갔는데

시민들의 표정은 타지키스탄 쪽이 우즈베키스탄 보다 훨씬 밝았습니다.

 

 

 

여기서도 고기를 꼬치에 꽂아 굽는 샤슬릭 요리가 대분분이었습니다.

맛도 괜찮아요.

주로 양, 소고기, 닭고기 들이죠.

 

차차 어두워지고 손님도 오시고 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양고기 샤슬릭으로 갔습니다.

제가 이 약효를 알거든요. ㅋㅋ

 

드디어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죠.

Negru Du Codru 뭔 말인지 모르지만

 

바디도 왠만하고, 탄닌도 느껴지고...

어제 마신 와인들과는 질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데요.

각 1병하고 나니 배가 뜨뜻하니 좋았습니다.

 

달도 휘영청 뜨고...

이렇게 두샨베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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